■ 개학하고 나서 아이 잠드는 시간이 자꾸 늦어집니다

안녕하세요. 부산 강서구 명지동 국제한의원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아이 키를 '지금 몇 cm'가 아니라 '1년에 몇 cm 자랐는지'로 살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에는 그 성장 속도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주제, 잠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방학 동안 늦어진 취침 시간이 2학기가 시작되어도 그대로 남아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진료실에서도 "밤 12시 넘어 자는데 키에 영향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 늦게 자면 키 성장에 정말 영향이 있을까요?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몇 시'라는 시간 자체보다, 얼마나 충분히 그리고 얼마나 깊이 자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성장호르몬은 하루 24시간 조금씩 분비되지만, 잠든 뒤 깊은 잠 구간에서 분비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늦게 자더라도 잠이 충분하고 리듬이 일정한 아이보다, 잠이 짧고 매일 자는 시간이 들쭉날쭉한 아이에서 아쉬운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우리 아이는 몇 시간 정도 자야 할까요?

나이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간이 다릅니다. 아래는 참고 기준이며, 아이마다 필요한 양은 다를 수 있습니다.

[시기] → [참고할 하루 수면 시간]
[유아기] → 약 11~13시간
[초등학생] → 약 9~11시간
[중·고등학생] → 약 8~9시간
[함께 볼 기준] →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는지, 오전에 멍하지 않은지

※ 시간표를 채우는 것보다, 아침 컨디션이 어떤지를 함께 보시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 밤 10시에 꼭 자야 하는 걸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밤 10시 전후 취침은 학령기 아이에게 지키기 좋은 기준이지만, 절대적인 마감 시간은 아닙니다.
다만 학원과 숙제로 취침이 자꾸 밀리면 총 수면 시간이 줄어들기 쉬워, 결과적으로 회복과 성장에 쓸 여력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집 사정에서 지킬 수 있는 시간을 정하고, 주말에도 그 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유지하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부모님이 먼저 확인해보시면 좋은 3가지

☐ 잠자리에 누워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날이 잦지 않나요?
☐ 자다가 두 번 이상 깨거나, 입을 벌리고 코를 골며 자지 않나요?
☐ 아침에 깨워도 잘 못 일어나고, 오전 내내 멍하다고 하지 않나요?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 마음에 걸린다면, 자는 시간보다 잠의 질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우리 아이는 어떤 유형에 가까울까요?

①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아이
→ 생각과 긴장이 가라앉지 않아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들기 1시간은 화면을 내려놓고 뇌를 쉬게 하는 준비 시간으로 만들어보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② 잠은 들지만 자꾸 깨는 아이
→ 코막힘·비염, 속이 더부룩함, 늦은 야식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습관 조정만으로 부족할 수 있어 몸 상태를 함께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흐름을 기(氣, 몸을 움직이는 힘)가 밤에 잘 가라앉아야 하고, 비위(脾胃, 먹고 소화하는 기능)가 편해야 잠도 깊어진다고 봅니다.
잘 자야 잘 자라고, 잘 소화해야 잘 잔다는 흐름이 서로 이어져 있는 셈입니다.

■ 개학 후 2주, 이 순서로 되돌려보세요

· 취침 시간을 하루 15~20분씩 앞당겨 2주에 걸쳐 목표 시간에 맞춥니다.
· 기상 시간을 먼저 고정합니다. 늦게 잔 날도 일어나는 시간은 지키는 편이 리듬 회복에 유리합니다.
· 주말 기상 시간은 평일과 1~2시간 이내 차이로 유지합니다.
· 잠들기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방 밖에 둡니다. 화면 빛은 뇌가 아침으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 늦은 야식과 카페인 음료(에너지드링크, 커피, 콜라)를 줄입니다.
· 침대는 자는 곳으로만 사용하고, 누워서 공부하거나 영상 보는 습관은 줄입니다.
· 낮잠은 오후 3시 이전, 20분 이내로 짧게 둡니다.
· 코가 막혀 입으로 자고 자주 깬다면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부터 살펴봅니다.

한 번에 모두 바꾸기보다, 기상 시간 고정과 잠들기 전 스마트폰 관리 두 가지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1. 늦게 자도 총 수면 시간이 충분하면 괜찮을까요?
충분한 수면 시간은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다만 등교 시간이 정해져 있어 취침이 늦어지면 총 시간이 줄어들기 쉽고, 매일 자는 시간이 달라지면 잠이 얕아질 수 있습니다.

Q2. 주말에 몰아 자면 부족한 잠이 보충되나요?
일부 회복은 되지만, 기상 시간이 크게 늦어지면 리듬이 흔들려 월요일이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더 자고 싶다면 늦게 일어나기보다 일찍 자는 쪽이 좋습니다.

Q3. 코를 골고 입으로 자는데 성장과 관계가 있을까요?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코막힘으로 자다 자주 깨면 깊은 잠이 줄어들 수 있어, 비염이나 코막힘이 반복된다면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4. 잠을 줄여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은 어떨까요?
낮에 배운 내용은 자는 동안 정리되고 저장됩니다. 잠을 줄이면 정리할 시간이 함께 줄어들어, 공부 시간이 늘어도 다음 날 집중이 떨어지는 흐름이 생기기 쉽습니다.

Q5. 수면 문제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수면 습관을 조정해도 2~4주 이상 잠들기 어려움이나 자주 깨는 증상이 이어지고, 낮 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한 번 상태를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 마무리 요약

· 성장에는 '몇 시에 자는지'보다 충분한 수면 시간과 일정한 리듬이 더 중요합니다.
· 초등학생 9~11시간, 청소년 8~9시간을 참고 기준으로 두고 아침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 기상 시간을 먼저 고정하고, 취침은 하루 15~20분씩 앞당깁니다.
· 코막힘·야식·스마트폰은 잠의 질을 떨어뜨리는 흔한 이유입니다.
· 같은 '잘 못 자는 아이'라도 원인은 아이마다 다를 수 있어, 국제한의원에서 수면과 성장 상태를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밥 안 먹는 아이, 키 성장에 괜찮을까요?'라는 주제로 식욕·소화와 성장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작성일 2026년 8월 27일 · 최종 수정일 2026년 8월 27일
작성자 국제한의원 이진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