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이명이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달라지는지, 3주와 3개월과 6개월이 왜 다른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대요. 그런데 고개를 돌리면 소리가 커져요."
"밤에 이를 꽉 물고 자는 편인데, 아침에 특히 심해요."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귀는 정상이라는데 소리는 분명히 들리고, 게다가 그 소리가 내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변합니다. 이 경우에는 귀 바깥쪽을 함께 살펴봐야 할 수 있습니다.

■ 귀는 멀쩡한데 왜 소리가 들릴까요?

라디오를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주파수가 잘 잡힐 때는 원하는 방송만 깨끗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신호가 약해지면 어떻게 되나요. 옆 채널 소리나 잡음이 섞여 들어옵니다. 방송국이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쪽의 신호가 약해져서 생기는 일입니다.

우리 몸의 청각 신경도 비슷합니다. 청각 신호를 받아들이는 힘이 약해지면, 원래는 소리로 인식되지 않던 다른 감각 신호가 소리처럼 섞여 들릴 수 있습니다. 그 다른 신호가 어디에서 오느냐, 바로 목과 턱입니다.

■ 목과 턱이 어떻게 귀에 영향을 주나요?

귀는 얼굴 옆, 턱관절 바로 뒤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목뒤 근육들이 두개골에 붙어 있습니다. 위치상 아주 가까운 이웃입니다.

이 근육들이 오래 긴장하면, 그 긴장 신호가 끊임없이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청각 신호가 튼튼할 때는 별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청각 쪽 신호가 약해져 있으면, 이 근육의 신호가 소리에 얹혀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체성이명은 특징이 뚜렷합니다. 소리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움직임에 따라 변합니다.

■ 집에서 확인해보는 3가지 동작

조용한 곳에서 천천히 해보세요. 소리의 크기나 높낮이가 달라지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 어금니를 5초 정도 꽉 깨물어봅니다
☐ 입을 크게, 천천히 벌려봅니다
☐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돌려보고, 위아래로도 움직여봅니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소리가 달라진다면, 진료받으실 때 꼭 말씀해주세요.

다만 이것은 스스로 병명을 정하는 검사가 아닙니다. 이명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 진찰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이 동작들은 '어디를 더 자세히 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단서에 가깝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비교적 흔합니다

·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모니터를 보는 경우
→ 목이 앞으로 나오고, 오후로 갈수록 소리가 커지는 느낌

·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
→ 아침에 턱이 뻐근하고, 기상 직후 소리가 뚜렷함

· 목과 어깨 결림이 오래된 경우
→ 결림이 심한 날 소리도 함께 심해짐

· 과거 목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넘어짐, 교통사고 등)
→ 특정 각도에서 소리가 달라짐

물론 위에 해당한다고 모두 체성이명은 아닙니다. 반대로 해당 사항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 치료는 어떻게 접근하나요

귀에서 소리가 나니 귀 주변만 열심히 자극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것만으로 변화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가 만들어지는 데 관여한 곳이 다른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제한의원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봅니다.

하나는 굳어 있는 목 뒤와 턱 주변의 긴장을 풀어 신호가 과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돕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습니다. 신호를 받아들이는 힘 자체가 약해진 상태라면, 기력을 채우고 순환을 도와 전체적인 회복을 함께 살핍니다. 결국 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상태를 보는 셈입니다.

같은 이명이라도 목의 긴장이 큰 분과 턱의 습관이 큰 분, 피로가 겹친 분은 봐야 할 곳이 다릅니다. 그래서 처음 진료에서 시간을 들여 여쭤봅니다.

■ 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

· 낮 동안 위아래 어금니를 살짝 띄워두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원래 입을 다물었을 때 치아는 닿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 모니터를 눈높이까지 올려 고개가 앞으로 빠지지 않게 합니다.
· 질긴 음식과 오래 씹는 껌은 잠시 줄여보세요.
· 자기 전 따뜻한 수건으로 목 뒤와 턱 옆을 5분 정도 데워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피로와 수면 부족은 소리를 크게 만듭니다. 무리한 날 소리가 심해졌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로 보셔도 좋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체성이명은 검사로 알 수 있나요?
A. 영상이나 청력 검사만으로 딱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변하는지, 목과 턱의 상태가 어떤지를 함께 살펴 판단합니다.

Q. 목 치료를 하면 소리가 바로 줄어드나요?
A. 첫날부터 변화를 느끼는 분도 있지만, 대개는 굳어 있던 기간만큼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리의 크기보다 '소리가 신경 쓰이는 정도'가 먼저 줄어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지난 글의 시기별 이명과는 다른 건가요?
A. 다른 축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글이 '언제부터인가'였다면 이번 글은 '어디가 관여하는가'입니다. 두 가지가 함께 있는 분도 계십니다.

Q.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것과 이명이 같이 있으면요?
A. 턱관절 문제와 이명이 함께 오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두 가지를 따로 보지 않고 함께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 마무리

이명은 답답한 증상입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찾지 못한 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개를 돌릴 때, 이를 물 때 소리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몸이 알려주는 꽤 분명한 단서입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국제한의원은 소리 자체보다 그 소리가 왜 지금 이 사람에게 나타났는지를 먼저 봅니다.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 1편 「이명, 언제까지 지켜봐도 될까요? 3주·3개월·6개월이 다른 이유」도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작성일 2026-08-19 / 최종 수정일 2026-08-19
작성자 : 이진원